
경제적 자유란
무엇일까?
2년 전, 내가 하루 15시간동안 일을 하면서
쓴 글이 하나 있다.
2017년 2월 20일 (월)
오전 5시 15분.
어김없이 울리는 알람 소리를 끄기 위해서
손을 뻗어 핸드폰을 찾는다.
머릿속에는 온통 '피곤하다.'로 물이 들어서
입밖으로 자동적으로 피곤하다라고
말하며 일어난다.
그리고 깨지 않는 몸을 이끌고
샤워실에서 오늘 하루도 다짐한다.
" 열심히 살자. "
새벽 6시 30분.
여의도 강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맨몸으로 마주하면서 일을 시작한다.
누구보다 일찍.
누구보다 열심히.
분명 좋은 날이 올거라고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일을 한다.
그렇게 영하권에서 2시간정도 밖에서
떨다가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온다.
얼어버린 손과 발을 녹일 시간도 없이
지하 4층에서 지상 1층까지
쉼 없이 오르락 내리락한다.
그렇게 2시간이 지나면 굶주린 배를 안고,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
내가 그나마 쉴 수 있는 시간 30분.
그렇게 맛도 즐길 시간 없이
빠르게 밥을 먹고 다시금 오르락 내리락
계단을 걸어간다.
그리곤 3시 30분이 되면
피곤에 쩔어 있는 몸을 이끌고 잠시나마,
몸과 마음을 기댈 수 있는 부모님 집으로 간다.
아무도 없는 빈 집.
부모님은 나를 위해 오늘도 쉼 없이 일을 하신다.
내가 행복하길 바라면서
오늘도 마르지 않는 손과
차가워진 몸을 이끌며
하루종일 일, 일, 일.
나는 잠시나마 30분의 꿀같은 시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녹이고
다시금 일을 하러 떠난다.
오후 5시.
이미 지쳐버린 몸은 내것이 아니다.
이리저리 정신력으로 움직일 뿐.
그리고 11시.
하루 15시간 강도 높은 일을 끝마치고
집으로 간다.
집에 오면 날 반겨주는 강아지 두마리.
그 보답으로 난 밥을 건넨다.
강아지들이 싸질러 놓은 똥과 오줌을 청소한다.
그렇게,
그렇게,
잠에 들려곤 한다.
12시가 넘으면 아내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티비를 본다.
내가 힘든 만큼 그녀도 힘든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억지로 잠을 청하려 한다.
청해야만 한다.
그래야 산다.
그런데 오늘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이리 열심히 살아도
매번 이렇게 살아야만 한다면,
나는 계속 이 일을 해야 할 것인가?
포기하면 훨씬 편할 것인데 왜 이리 살아야 할까?
지금 내린 내 결심이 후회는 없을까?
내가 꿈꿔온 삶의 모습은 지금 내 모습일까?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라고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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